(기고)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
(기고)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
  • 경남매일일보
  • 승인 2022.09.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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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소방서장 소방정 정순욱
거창소방서장 소방정 정순욱

무더위와 태풍이 지나고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을에 접어들고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져 순환기계 질환 사망 또는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증가한다. 

 순환기계 질환이란 뇌졸중, 심장병 등으로 발생 초기에는 자각이 어렵고 치명적인 상태에 도달해서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그 결과 심각한 후유 장애를 남긴다.

 예기치 못한 장소나 시각에 나의 사랑하는 가족 또는 주변인에게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법을 몰라 대처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응급처치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심폐소생술(CPR)이다. 심정지 환자의 4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하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쓰러진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은 1.9~3.3배 높아지고, 뇌 기능 회복률은 2.8~6.2배 높아진다고 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폐의 활동이 멈추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처치 방법’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심폐소생술의 순서로는 첫째, 쓰러진 환자를 발견하면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으면 큰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알린 후 119에 신고 요청을 한다.

 둘째, 환자의 호흡을 확인한다. 귀는 코에 위치하고 눈은 복부 쪽을 바라보며 환자가 정상적으로 호흡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상인은 분당 12~20회를 자연스럽게 호흡한다고 하니 이를 참고하여 비정상 호흡을 감별한다.

 셋째, 의식과 호흡이 둘 다 없거나 비정상 호흡을 할 경우,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한 주기로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거나 119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한다.

 질병관리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추이를 보면, '12년 6.9%에서 '17년에는 21%로 상승했다. 이러한 증가 폭은 국민의 자발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의무 교육, 홍보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심폐소생술의 필요성과 적용법을 알고, 쓰러진 환자를 목격했을 때 주저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100%를 달성하는 순간이 오길 바라본다.

거창소방서장 소방정 정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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