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억 하세요, ‘전화는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기고] 기억 하세요, ‘전화는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거창경찰서 수사과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
  • 경남매일일보
  • 승인 2019.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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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경찰서 수사과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
거창경찰서 수사과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

“의심은 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줄 몰랐어요.” 전화사기 피해를 당한 A씨(50대 여성)의 말이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대출을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원격조정 어플인 퀵 서포트(quick support)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았다가 300만원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보이스 피싱 피해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전화사기 피해액은 전년보다 2,000억원 이상 늘어난 4,440억원으로 집계 됐다. 총 발생건수는 70,218건이며 피해자수는 48,743명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을 겨냥한 ‘대출 빙자’, 경찰·검찰·금감원 등 ‘정부기관 사칭’, ‘지인 사칭 카카오 톡’ 사기 수법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가족·지인을 사칭한 카카오 톡 등 메신저 피싱은 100만원 이하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지연인출제도(100만원 이상의 현금이 입금된 통장에서 자동화기기를 통해 현금을 출금할 경우 입금 시점으로 30분)’ 때문이다.

범행을 시도해서 빠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꼼수다.

최근 거창경찰서에서는 ‘범죄 계좌 연류’ 수사기관 사칭, ‘대출 미끼’ 저축은행 직원 사칭 전화사기 범죄를 예방한 은행 직원 2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경찰 등 금융당국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생 건수와 피해규모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경찰·검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전화로 금융 거래정보나 자금 이체를 요구 하지 않는다.

‘전화는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 말만 기억해도 전화사기 피해를 상당부분 피할 수 있다.

인공 지능기술이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는 방법으로 도입됐다. 보이스 피싱 차단 앱인 ‘IBK 피싱스톱’이다.

이 앱은, ‘통화 내용이 실시간 분석되고, 분석 결과 보이스 피싱 사기 확률이 높아지면 사기 사용자에게 음성과 진동으로 경고가 전달’ 된다.

안드로이드 폰 사용 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시범운영 후 전 국민에게 확대될 예정이다. 알아두었다가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것 하나만이라도 정확하게 기억하자. ‘전화는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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