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장충남 군수 섬진강 수계피해 대책 건의
남해군, 장충남 군수 섬진강 수계피해 대책 건의
  • 박영철 기자
  • 승인 2019.11.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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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해군
사진=남해군

[남해=박영철 기자] 남해군이 남강댐과 섬진강 수계의 급격한 방류량 변화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피해에 대해 환경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건의하고 나섰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난 21일 서울 스퀘어 비즈니스센터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을 만나 남강댐 및 섬진강 수계 방류량 급변에 따른 주변해역 피해대책 마련을 비롯한 지역 내 환경분야 현안들을 설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환경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남해군이 환경부에 건의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5년 17,221톤이던 남강댐 전체 방류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로 2019년 현 시점까지의 방류량만 해도 24,401톤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비가 집중되는 7월부터 10월까지 전체 방류량의 75%인 18,526톤이 집중돼, 이 시기 갑작스런 담수 유입으로 항아리 모양의 갇힌 지형을 가진 강진만 일대의 해양생태계 전체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는 남강댐의 초당 최대 방류량이 2,343톤에 달했으며 이런 현상으로 매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종패를 살포하고 있지만, 봄철 정상적인 생육을 해 오다 이 시기만 되면 다량의 담수 유입으로 염분농도가 떨어져 이에 적응하지 못한 어패류들이 집단 폐사를 거듭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남해군은 판단하고 있다.

 그 근거로 남강댐 방류수가 대거 흘러드는 남해군 강진만 일대 해역 653ha에서 새꼬막 양식이 이뤄지고 있는데, 2014년에는 전체 물량의 57%인 2,997톤 만 폐사한 반면, 2018년에는 85%인 4,482톤에 이르면서 해마다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딱히 남강댐 방류수 유입의 영향 이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남해군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폐사율이 이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양식패류 집단 폐사로 채취과정에서 발생하는 패각 처리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방류과정에서 떠내려 오는 엄청난 양의 각종 부유물질 처리비용까지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 이에 따른 수산업계의 큰 반발까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폐사량 증가 현상은 피조개와 굴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외에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남해군 수협 위판실적을 살펴보면 멸치는 75.8%(9,163톤→2,219톤), 오징어 52%(306톤→147톤), 붕장어 93%(179톤→11톤)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어획량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남해군 강진만권역에만 1천여 척의 어선어업과 194건 1,175ha의 양식어업, 76건 3,343ha의 마을어업, 33건 105ha의 정치망어업이 어로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 환경부의 대책 마련이 주목된다.

 반면에 섬진강 수계에 해당하는 남해군과 여수시 사이 광양만 일대는 이와 정 반대의 영향으로 어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어민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년 섬진강을 통해 유입되는 일정량의 하천수로 인해 적절한 바다 속 염분농도가 유지되어 왔으나,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에 필요한 공업용수로 섬진강 물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섬진강 수계를 넘어 김제, 부안까지도 용수를 공급하는 바람에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담수 유입량이 급감해 강진만과는 반대로 염분농도가 높아져 염해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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