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창’하면 그 무엇이 떠오르나?
[기자수첩] ‘거창’하면 그 무엇이 떠오르나?
  • 박영철 기자
  • 승인 2018.06.2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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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매일일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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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이미지 시대이다. 혹자는 보여주는 것으로 승부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아무리 근사하고 알찬 선물도 초라한 포장지에 담겨 있으면 풀어보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사람들에게는 수십년 동안 인품과 교양을 갈고 닦고, 수천 권의 책을 읽었어도 타인에게 첫인상이 판단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7초. 그것도 그 사람의 얼굴, 옷, 등 ‘찰나에 보이는 이미지’뿐이다.
 
전국 242개 지자체들은 그 도시에 맞게 다양한 전략과 비전으로 도시이미지를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만큼 도시이미지가 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겠다.

지금 사회는 국가는 국가대로, 지방자치단체는 지자체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세상이다.

부유한 국가는 더욱 더 부유한 국가로 살아남을 것이고, 부유한 개인은 더욱 더 부유한 자로 살아남을 것이다. 여기에 도시라고 예외일 수 없다.

경쟁력이 있는 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뒤처지는 도시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정체는 결국 퇴보를 의미한다. 이것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예측 가능한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거창군은 어디쯤에 서 있을까. 이 시기에 거창군은 어떻게 포지셔닝 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도시이미지는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한 뉴욕은 "I Love NY"이라는 캠페인으로 이미 70년대에 시작해 뉴욕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또 최근들어 서울시의 "Hi Seoul", 울산시의 "Ulsan For You"도 도시 마케팅 일환중 하나로 설정해 도시 전체가 이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거창군도 거창하면 떠오르는 그 무엇을 준비 할 때다. 그것은 도시의 정신이어도 좋고, 도시의 영혼이어도 좋다.

지금까지 농촌도시 거창은 이 부분에 있어 미래와 관련한 도시이미지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던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전 세계인이 ‘거창하면 바로 떠올리는 그 무엇’을 거창군민들은 지금부터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도시 브랜드이고, 도시 이미지다.

‘교육 명품 도시’가 되어도 좋고, ‘승강기 허브 도시’가 되어도 좋다. 또 아시아의 아비뇽처럼 ‘연극과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어도 좋다. 또한 ‘청정의 도시’가 되어도 좋을 것이다.

거창이 갖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전 국민과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외칠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것은 거창군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7만 군민들이 그 이미지에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기업만이 브랜드를 갖는 시대는 지났다. 도시도 이제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할 때가 됐다.

‘거창 하면 떠오르는 것’. 7만 군민들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이것은 거창군민들 이 땅에 사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변화를 무엇으로 이끌어야 할지 고민해야 될 이유가 되기도 한다. 행복한 도시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2조원이 넘는다고 했다. 세계 1위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구글은 상표가치만 90조원이 넘는다고 했다. 도시도 이제는 이러한 브랜드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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