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소 힘겨루기 대회 폐막
의령 소 힘겨루기 대회 폐막
  • 박영철 기자
  • 승인 2022.06.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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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령군
사진=의령군

[의령=박영철 기자] 코로나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된 '제33회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38연승' 가도를 달리는 무적황소 '갑두'를 결승에서 꺾은 '강투'의 우주는 오히려 미안해했고, '갑두'의 우주는 상대를 치켜세웠다. 

이날 우승으로 '강투'의 우주는 상금의 절반을 기탁했다. 준우승한 '갑두'의 우주는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지난달 성금을 쾌척했다. 둘 다 우연히도 같은 500만 원이다.

지난 13일 의령전통민속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은 반전을 거듭했다.

 대다수가 '38연승'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고, 예선전부터 절대 강자의 위용을 떨치며 결승에 진출한 '갑두'의 무난한 우승을 예상한 느긋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파란이 일어났다. 덩치 큰 두 마리 소가 기싸움을 벌이고 뿔을 세게 몇 번 맞대더니 갑자기 '갑두'가 줄행랑을 친 것이다. 새로운 왕좌로 '강투'가 등장한 순간이었다.

이날 드라마를 만든 '강투'의 우주는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의령지회 하욱재 사무국장(45)의 소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강투'의 우주는 같은 소속의 왕재구 회장(65) 소다. 

둘 다 '의령 소힘겨루기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회장으로 사무국장으로 분주히 움직인 주역들이다.

실제로 갑두는 올해 5월 청도에서 이적해 현 우주인 왕재구 회장으로 소유주가 바뀌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들은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돕고, 의령 소 힘겨루기 대회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하는 같은 '마음씀씀이'를 보여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이번 '제33회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는 반전의 시합 경기과 더불어 출전 규모, 관람객 수, 특별한 행사까지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백두급 강투(의령) 이외에 한강급은 화랑(청도), 태백급은 태검(의령)이 각각 체급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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