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기고]“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 경남매일일보
  • 승인 2023.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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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기 함양군 안의면장
박문기 함양군 안의면장

쓰레기 종량제 및 분리배출이 생활화되어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국민적으로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국민들의 의식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는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다. 물건 하나 사더라도 파손을 우려한다며 꼼꼼히 이중 삼중으로 포장된 것들은 대부분 썩지 않는 것들이다. 수많은 택배 상자는 어떤가? 테이프, 접착제 등으로 붙어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들은 수백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대다수 국민은국민들은 집에서 스스로 쓰레기를 모으고 분리하고, 이를 일정한 장소 또는 아파트 한편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가져다 놓는다. 옮겨야 하는 쓰레기양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며, 더구나 명절 때라면 주고받는 선물 상자며 포장지가 상당히 크고 많다. 

특히, 과일 상자들은 크고 고급이라서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라는 말을 여기에 붙여야 할 것 같다. 또한 인터넷 주문을 하더라도 택배로 배송되니 인기 품목을 몇 개 주문하다 보면 집안에 빈 상자들이 가득 차게 된다. 요즘은 좀 줄었다고는 하지만, 각 가정,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인간이 지구촌에 쏟아내는 쓰레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며, 쓰레기 배출과 처리 실태, 정책과제 등 보고서를 보면 인류가 쏟아내는 도시 고형폐기물만 연간 20억 톤이 넘는다고 한다. 세계 인구 한 명이 날마다 평균 0.74㎏의 쓰레기를 버리는 셈이다. 

그렇게 수집된 쓰레기는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되며 일부는 재활용된다. 음식물 쓰레기 등은 미생물 분해 등의 방법으로 처리되거나 소각되는데, 아직은 재활용, 소각 등 처리에도 문제가 있는 편이다.

 쓰레기 관리는 인간과 자연에 위협이 되며, 쓰레기 그 자체로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오염원이다. 매립은 토양오염, 소각은 대기오염, 바다로 흘러들거나 버려진 쓰레기는 해양오염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물론 오염 방지 설비를 갖추고 정화해서 내보내지만, 사람과 동물들에게 기후변화, 이상기온 등 직·간접적인 피해로 되돌아온다.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세하게 쪼개져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먹이사슬을 타고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 중 가장 골칫거리는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포함한 석유화학 제품이라고 한다.

 쓰레기 문제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모든 제품을 재사용되도록 장려하고, 일회용품을 줄여 폐기물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무낭비’(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엠지(MZ)세대를 통하여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체재 사용도 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재사용 소비 모델의 미래’ 보고서에서 “재사용 캠페인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의 모든 포장재 중 최소 10%가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 또는 재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활동만으로도 쓰레기 배출량 감소는 물론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거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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